역사(歷史)
국학과 독서삼품과
學而齋
2011. 4. 27. 15:56
국학은 신문왕이 설치한 유학 교육 기관으로 12등급에 해당하는 대사 이하의 사람들이 입학했다. 경덕왕 때에는 국학이 태학으로 개칭되었고 박사와 조교들이 본격적으로 유학 교육을 시켰다. 필수 과목은 논어와 효경이었으며 선택 과목은 시경, 서경, 역경, 좌전, 예기와 문선 등이었다. 수업 연한은 9년이었으나 재주와 가능성이 있으면 9년이 지나도 학업을 계속하게 했다. 국학이 생기면서 유교 정치 이념에 충실한 새로운 유형의 관료들이 속속 배출되었다. 이는 강력한 왕권 아래 가능한 일이었으며, 이들의 활동으로 관료제가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국학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관리 선발 제도가 없었던 점이 문제였다. 따라서 신라 중대 이후 전제 왕권이 무너지면서 관료제와 국학의 기능도 급속히 약화되었다. 이에 원성왕은 독서삼품과(독서출신과)라는 관료 선발 제도를 실시했다.
이는 유학 경전과 사서에 대한 이해 정도를 기준으로 상품, 중품, 하품, 특채로 나누어 관료를 뽑는 제도였다. 독서삼품과는 국학의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운영되었으며, 국학에 대한 국가 지원도 커졌다. 비록 골품 제도에 의한 인사 관행이 뿌리 깊어 독서삼품과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유학적 소양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시도하였다는 점과 유학을 널리 보급시켰다는 데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