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

민족실력양성운동

學而齋 2011. 3. 1. 14:53

 

1920년대에 추진된 문화 통치는 우리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기만적인 일제의 식민지 지배 정책이다.

3.1운동 이후 국내외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은 무장투쟁론, 외교활동론, 실력양성론, 사회주의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국내의 자본가, 지식인 계층의 민족주의자들은 그 동안 전개되어 온 적극적인 무장 항일 운동의 방법으로 조국의 독립이 가능할 것인가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1920년 일제의 회사령 폐지와 1923년의 관세 폐지는 일본 기업의 국내진출을 용이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국내 기업가들에게 위기의식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하여 일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대두된 방법론은 일제의 지배에서 독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민족의 실력이 양성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일제와의 실력 대결에서 승리하는 길만이 독립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하면서 민족 실력 양성 운동을 주장하게 되었다.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이 운동은 국권강탈 이전에 전개되었던 애국계몽운동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실력 양성은 먼저 교육의 진흥과 산업의 발달을 이룩해야 한다고 하였다. 교육 진흥의 방법으로 조선교육회가 중심이 되어 민립 대학 설립 운동이 전개되었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문맹 퇴치 운동이 전개되었다. 산업 발달을 위해서는 민족 자립 경제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하여 물산 장려 운동이 일어나 국산품 애용과 일본 물자 배척 운동이 전개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소비 절약을 목적으로 근검 저축과 생활 개선 운동이 전개되었다.

민족실력 양성운동은 민족 경제의 자립과 근대 교육 보급을 통하여 독립의 토대를 마련하려 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으나 일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전개되어 운동에 한계가 있었으며 일제의 탄압에 쉽게 붕괴되는 약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