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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

정조의 화성행차

學而齋 2011. 5. 16. 15:30

조선 시대에 왕이 궁 밖으로 나가는 것을 행행(幸行)이라 한다. 보통 왕이 궁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전통적인 관례로 정조의 화성 행차만이 특이한 경우는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왕의 능행이나 원행이 1년에 1회에서 2회였던 것에 비해 정조의 능행은 1년 평균 3회가 넘었고 재위 24년간 무려 66회의 행행을 하였다.

정조의 화성 행차는 단순한 성묘의 수준을 넘는 것이었다. 왕의 행차는 국가적으로 매우 큰 행사이다. 수많은 병력과 인원이 동원되고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행행은 왕이 군수권과 재정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다. 정조의 능행은 자신의 왕권 장악을 모든 정치적 적대 세력에게 나타내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 개혁의 기반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화성

1789년 정조가 그 아버지 장헌세자의 릉을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고 난 이후 수원부를 화성으로 고치고 1794년부터 성역에 착수하여 1796년에 완성하였다. 수원 성곽은 과거로부터 이어오던 전통적인 성곽 축조 경험을 바탕으로 유형원과 정약용의 과학 지식을 활용하였고, 발달된 무기 수준과 중국 성제의 장점을 고루 적용하여 만들어졌다. 종래의 조선 시대 성곽이 보통 때 거주하는 읍성과 전시에 피난처로 삼는 산성을 기능상으로 분리하고 있는데, 이 성곽은 산성을 설치하지 않고 보통 때 거주하는 읍성의 방어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화성성역의궤가 있어 화성 축조의 전모를 알 수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사적 제3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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