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산책로

불기자심(不欺自心), 우리는 국토는 작았어도 역사는 깊었던 문화민족입니다.

민속품 122

마형대구(馬形帶鉤)

마형대구는 청동기시대 말기부터 삼국시대까지 사용한 말 모양의 허리띠 고리(일명 버클)이다. 허리에 차도록 되어 있는 일종의 장식물이다. 원형 또는 타원형의 금구(金具) 한쪽에 고리를 만들어 혁대에 부착시킨 것으로 맞은편의 둥근 고리에 걸도록 하였다. 이러한 청동띠고리의 동물의장(動物意匠)은 북방청동기 문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청동기의 실제 사용이라기보다는 의기적(儀器的)인 성격으로 장식성이 가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청동기시대 말기에 나타나 초기철기시대를 거쳐 삼국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형대구는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원삼국시대 또는 초기철기시대)의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는데, 본 마형대구는 안장 부분에 세부 장식이 사라져 있는 점으로 보아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중반 ..

민속품 2024.11.15

놋쇠 붓꽂이

붓꽂이는 붓을 꼽아서 보관하는데 쓰는 도구이다. 다 쓴 붓에 묻어있는 먹이나 물감을 빨아서 제거한 후 붓을 세워서 보관할 때 사용하거나, 먹물이나 물감이 묻은 붓을 씻지 않은 채 바로바로 사용하기 위해 꽂아 사용하는 도구이다. 주로 사용 중인 세필(가는 붓)을 잠시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양쪽의 기둥 역할을 하는 판을 연결하면 큰 붓도 3개 정도는 잠시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붓을 고정시키는 대롱이 보통은 3~5개인데, 본 기물처럼 대롱이 10개인 것은 드물다. 제작시기는 양쪽의 판과 중앙 붓꽂이 대를 고정시키는 방식이 나사형대로 되어있어 조선시대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도 일제 강점기 정도로 보면 무방할 것 같다. 크기는 가로 22.5cm, 높이 8~9cm 정도이다.

민속품 2024.08.21

돌저울추

돌로 만든 저울추입니다. 사면과 손잡이 부분에 연꽃으로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바닥은 평평고 높이는 15.5cm, 폭은 14~15cm 정도 됩니다. 저울추치고는 크기도 크고 무거워서 과연 저울추로 사용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여 어쩌면 옛날에 땅을 다질 때 썼던 다짐돌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맨아래 사진인 50Kg짜리 무쇠 저울추와 무게가 비슷하여 저울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입니다.

민속품 2024.06.07

승경도, 종경도, 쟁경도

승경도(승경도=종경도=승정도=종정도=쟁경도)승경도놀이는 주로 양반집 아이들이 즐겨하던 민속놀이로서 승경도(陞卿圖), 종경도(從卿圖), 承政圖(승정도), 從政圖(종정도), 쟁경도(爭卿圖)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본 기물은 쟁경도(벼슬을 다투는 도판)라고 쓰여져 있다. 양반집에서 어릴 때부터 놀이를 통해 복잡한 조선시대의 관직체계를 자연스레 익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놀이를 장려하였다. 승경도판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은데 본 승경도는 장지에 쓰여져 있으며 크기는 가로 60cm, 세로 94cm이다. 가로 11칸, 세로 15칸으로 총 165개의 관직명이 나타나고 있는데 ①무과 ②진사 ③문과 ④장원 ⑤은일을 표시하여 5개로 출사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민속품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