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은 1971년 충남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도중에 우연히 발견되었다. 무령왕릉의 무덤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무덤 연도부 중앙 진묘수 앞에 놓여 있던 지석에 묻힌 사람의 신원이 자세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석 뒷면에는 토지 신에게 무령왕이 돈 1만 매를 주고 무덤 터를 사들인다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지석 위에는 오수전 한 꾸러미(90여개)가 놓여 있었다. 오수전은 중국 양(梁)의 돈으로, 당시 실제로 유통되고 있었다. 또한, 무령왕릉은 중국 남조에서 왕과 지배층 사이에 유행하던 벽돌무덤 양식을 하고 있다.
한편 무령왕과 왕비의 시신을 안치한 관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금송으로 만들어져 있다. 금송은 세계적으로 일본 남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무령왕 때 백제가 중국 남조 및 일본과 친밀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으음... 무령왕릉은 단 하룻만에 발굴을 마친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발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