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고종의 명으로 간행한 관성교경전. 도교서적. 목활자.






≪過化存神(과화존신)≫ 중국의 관우(關羽)를 신으로 모시는 관성교(關聖敎)의 경전을 모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명·청시대 중국 민간에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도교 신앙에 바탕한 善書(一名勸善書)‚ 즉 ≪太上感應篇≫‚ ≪文昌帝君陰隲文≫‚ ≪關聖帝君覺世眞經≫ 등이 널리 보급되었다. 사원 등에서는 보시용으로 많은 선서들을 보급하였으며 집집마다 이들 善書들을 구비‚ 功過思想이 널리 신앙되었다. 이는 조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우선 三聖帝君 신앙이 조선에 처음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을 통해 關聖帝君(관우) 신앙이 도입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조선후기에는 關聖帝君‚ 文昌帝君‚ 孚佑帝君의 三聖帝君 신앙이 널리 보급되었다.
조선말 고종이 삼성신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삼성신앙은 국가적으로도 권장되어 ≪太上感應篇≫‚ ≪太上感應篇圖說≫‚ ≪敬信錄≫‚ ≪敬信錄諺解≫‚ ≪過化存神≫ 등 많은 善書들이 왕명으로 간행 보급되었으며 고종말에는 關聖廟도 중창되었다.
본 ≪過化存神(과화존신)≫은 이러한 시기 1880년 고종의 명으로 「각세진경」 · 「구겁문」 · 「부대련구」 · 「영험기」 등을 모아 한글로 언해하여 목활자로 간행한 관성교경전이다.
‘과화존신(過化存神)’이란 말은 맹자의 진심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맹자가 말하길 …… 대저 군자(성인)는 지나만 가도 주변을 교화시키며 가만히 있으면 신령스럽기에, 윗 사람이나 아랫 사람이 천지와 더불어 일체가 되어 흐르니, 어찌 조금 돕는다고 말하겠는가?“』
즉 ‘과화존신’은 ‘성인(聖人)이 지나가는 곳에는 백성(百姓)이 그 덕(德)에 화(化)하고, 성인(聖人)이 있는 곳에는 그 덕화(德化)가 신묘(神妙)하여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다.
『과화존신』의 언해문에 나타나는 표기법 및 언어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두의 된소리는 ㅅ계 합용병서와 ㅂ계 합용병서를 모두 사용하고 있으나, ㅲ이나 ㅳ은 보이지 않는다(ᄭᆡ치며, ᄭᅬᄒᆞ며, ○, ᄲᅧ, ○친, 살○고 등). 치찰음(齒擦音) 아래에서의 전부고모음화(前部高母音化)가 보이며(풍우를 ᄭᅮ지지며, 거짓 거슬∼거즛 걸노), 순음(唇音) 아래에서 비원순모음화(非圓唇母音化)가 보인다(먼져 드르시고). 그리고 ‘이’모음의 역행동화 현상이 보인다(남을 부ᄎᆔ겨, 실오ᄅᆡ기, ᄋᆡᄭᅵ지).
오늘날 『과화존신』은 관성교 연구와 주시경 선생의 한글 연구 시기 국어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