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은 본래 깨끗한 물을 담는 물병이다. 정병에 넣는 정수(淨水)는 또한 중생들의 고통과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감로수(甘露水)와도 서로 통하여, 감로병 또는 보병(寶甁)이라고도 일컫는다. 정병은 주로 청동이나 도자기로 제작되는데 부처님 앞에 정수를 바치는 공양구(供養具)의 용도로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정병의 형태는 대부분 주둥이부분[注口部]·목부분[頸部]·몸체부분[胴體部]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려시대에 제작된 청동정병 가운데 은입사로 된 정병은 국보급의 문화유산이 될 정도로 매우 귀하고 가치가 있으나 본 정병은 아쉽게도 아무런 무늬가 없다. 그러나 보존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높이는 22cm, 굽지름은 5.5cm 정도로 크기가 작은 정병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