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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歷史)

정방

學而齋 2011. 4. 27. 17:03

정방(政房)은 1225년(고종 12)에 최고 집권자인 최우가 자기 집에 설치하여 문무백관의 인사 행정을 처리하던 정치 기구이다. 원래 문반의 인사 행정은 이부에서, 무반의 인사 행정은 병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최충헌 때부터 교정도감에서 인사 행정에 관여했고 그 후 최우는 이를 더욱 강화하여 정방을 설치하였다. 그는 정방에서 인사를 결정하여 왕의 형식적인 결재를 받음으로써,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적인 집단을 양성했다. 정방에는 왕에게 상주하는 직책인 정색승선을 비롯하여 3품의 정색상서, 4품 이하의 정색소경 그리고 이속으로서 정색서제라는 직책이 있었다.

한편, 최씨 정권은 권력이 안정되어가자 문신들을 적극 이용했다. 최우는 정방을 통해 문무 양반을 지배하면서 문신들이 대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하여 무신 정권이 몰락한 뒤에도 정방은 국가 기관으로 바뀌어 존속했다. 그러나 권문세족들이 정방을 지배하면서 신진 관료의 진출을 방해하자, 왕은 정방을 폐지하고자 했다. 정방은 치폐를 거듭하다가 결국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후 집권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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